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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전문점의 맛 그대로 - 민찌, 사골분말 목련이 창밖에서 새하얗게 물어봤다. "사랑은 저와 같지 않나요?" 밤에 꽤 쌀쌀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말에 당시의 애인과 서울 본가로 함께 와서 집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뭘 먹을까, 어디로 갈까 대화를 나누며 손을 잡고 거닐다보니 어느새 삼각지까지 도착했다. 역 주변의 골목으로 들어가 식당을 찾던 도중 쌀쌀한 초봄의 바람을 맞으며 새하얀 목련이 겨우내 참았던 꽃망울을 터뜨려놓고 우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너희의 사랑은 갓 피어난 목련꽃 같다고 말하듯이... 그 후, 이직을 하게되며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며 멀어진 거리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마음은 결국 각자가 함께하는 마지막 밤을 끝으로 싸움도 없이 조용하게 흩어졌다. 그렇게 차분하게 대화를 하며 끝났던 .. 2021. 3. 17.
집에서 밀떡볶이 만들어 먹기!! - 맛찬들 밀떡 소형 옛날에 상계동에서 먹었던 떡볶이가 생각났다. 하도 오래되어 상호와 장소가 기억나지 않지만 맛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맵지 않고 짭쪼름하게 만든 떡볶이. 옅은 주황색 국물을 흥건하게 담아줘 튀김을 버무려먹기 아주 좋았다. 밀떡을 넣어 더욱 부드럽게 느껴졌던 그 맛이 그리워 찾아보려 하였으나 이제는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아 애를 태웠었다. 그리하여 잊고 살아가던 도중 어느날 부평에 있는 모녀떡볶이를 먹고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물론 추억 속의 가게와 모녀떡볶이의 맛은 아주 다르지만, 밀떡을 씹을 때에 그 추억이 다시 상기되며 집에서 한 번 해먹어 보자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 주변의 마트를 돌아다녀도 밀떡을 파는 곳이 없어 곤란하던 와중, 어차피 사둘거 쿠팡에서 대량주문을 하기로 맘을 먹었다. 맛찬들 밀떡.. 2021. 3. 16.
쌀국수 만들기 - 옹차바 포보 비프스톡으로 만드는 베트남 쌀국수 쌀국수를 언제 처음 먹어봤더라? 대학교를 다닐 때였나? 어느 순간 쌀국수라는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과 애들이 쌀국수 이야기를 하도 해대길래 속으로 '국수를 집에서 쳐먹지는 뭐 나가서 돈을 주고 사 먹나??'하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나도 데이트를 하다가 쌀국수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쌀국수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몰랐기에 그냥 잔치국수 비스무리한 음식이겠거니 싶었는데, 웬걸?? 남국의 향기가 풍기는 쇠고깃국에 생전 처음 먹어보는 면의 느낌과 강렬한 고수의 냄새가 느껴지는 음식이 떡 하니 나왔다. 그 당시 한 그릇에 만 원이나 하던 이 국수는 정말...적응이 안됐다. 국물의 향신료야 그렇다 치는데, 위에 얹어진 고수 덕에 서로 쌀국수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짜조만 실컷 집어먹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지.. 2021. 3. 15.
피꼬막무침 - 손질하기 쉽고, 맛 좋고, 양 많고, 값도 저렴한 피꼬막!! '지난겨울에는 꼬막을 한 번도 안 했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던 며칠 전, 친구가 말했다. "우리 엄마가 요새 통 입맛이 없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니가 무친 꼬막이 먹고 싶다고 하대? 꼬막 사다가 함 무쳐주라." 그리하여 피꼬막을 주문해 오랜만에 무치게 됐다. 매운 걸 드시지 않는 어머님이 드실 건 묵혀뒀던 부추양념간장으로 무쳐내고, 매운 걸 좋아하는 친구가 먹을 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칼칼하게 무쳐봤다. 재료와 재료비 - 주재료 - 오병이어농산 피꼬막 특대 2kg - 13,400원 - 양념재료 - 마늘, 생강, 대파, 고추, 고춧가루, 참깨, 간장, 설탕, 참기름 주문 시에는 이틀이 소요된다고 했었으나 하루 만에 도착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아이스팩과 함께.. 2021. 3. 14.